하라 감독도 따라잡았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36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0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야쿠르트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좌월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5일 요코하마전 솔로홈런 이후 3경기만에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이로써 시즌 36호 홈런을 기록,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86년 기록한 시즌 36호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선 타석에서 1타점을 합해 이날 2타점으로 시즌 78타점째를 기록했고 78득점째도 올렸다. 승부는 1-7로 이미 기운 상황. 8회초 1사후 야쿠르트 후루타 감독은 이승엽을 맞아 좌완 스토퍼 이시이 히로토시를 기용했다. 이시이는 지난 3월 WBC 예선리그 일본과의 1차전에서 8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맞은 장본인. 당시 홈런 장면이 생생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또다시 이승엽의 방망이가 바람을 갈랐다. 볼카운트 0-1에서 144km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순간 홈런을 맞은 이시이는 얼굴을 찌뿌렸다. 이승엽은 이에 앞서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야쿠르트 좌완 선발 이시히 가즈히로를 상대로 초구를 때려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지난 5일 요코하마전 4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3경기 11타석만에 안타이자 125호 안타. 또 전날 원바운드성 좌전안타를 플라이로 처리하는 심판의 오심 때문에 안타를 도둑맞으며 무안타에 그쳤던 분을 풀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시이는 이승엽의 천적이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이시이를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천적을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이 올 시즌 5타수 이상 대결한 투수 가운데 안타를 빼앗지 못한 상대는 소프트뱅크의 좌완 와다 쓰요시(5타수)가 유일해졌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3루 땅볼로 아웃됐다. 타점은 0-4로 뒤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무사 1,3루에서 이시이의 2구 바깥쪽 커브(115km)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시미즈를 불러들였다.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시즌 77타점째를 기록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