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타격 메카니즘 완성 단계", 이순철
OSEN 기자
발행 2006.08.11 08: 30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타격 메커니즘이 갖춰졌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메이저리그 연수차 LA를 방문 중인 이순철 전 LG 감독을 프레스 박스에서 만났다. 먼저 도착해 있던 이 전 감독은 마침 TV를 통해 중계되던 클리블랜드 대 LA 에인절스의 경기를 체크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뻗어나가고 있는 추신수(24)를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추신수가 에인절스 특급신인 제러드 위버를 상대로 좌익선상 안쪽으로 들어오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추신수의 약진 비결을 묻자 이 감독은 "타격 메커니즘이 완성 단계에 있다. 타격 밸런스나 스윙 스피드, 수비, 어깨까지 흡잡을 데 없다"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하면 추신수의 안타 생산능력은 행운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안정된 타격폼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어 이 감독은 "앞으로 스스로가 장거리, 중거리, 교타자 중 어느 길을 갈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결정에 따라 스윙이 영향받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중거리 타자를 지향한다면 효과가 극대화할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다면 전력에 도움이 될 재목이다. 본인 역시 금메달을 따낸다면 (병역 면제 혜택 덕분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감독이 분석이 있은 다음 날인 10일에도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의 A급 투수인 에인절스 존 래키를 상대로 결승타 포함 2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8회 안타를 1개 더 추가하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타율을 3할 1푼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굴곡이야 있겠지만 빅리거로 롱런할 기본 자질은 갖췄음을 인정받은 추신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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