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위한 멜로, '최장수' 시청률 회복
OSEN 기자
발행 2006.08.11 08: 33

최장수의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잃었던 시청률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8월 10일 방송된 KBS 2TV ‘투명인간 최장수’(박계옥 극본, 정해룡 연출)는 전국시청률 17.1%를 기록했다. 최고시청률 19.4%에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전날 기록한 13.9%에 비해 3.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날 ‘투명인간 최장수’는 소영(채시라)이 장수(유오성)가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고 장수 몰래 가슴 아파하는 장면이 방영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장수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병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장수를 보며 마음 아파하면서도 장수와 아이들 앞에서 입술을 꼭 깨물고 감정을 추스르는 소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장수와 비슷한 또래라고 밝힌 시청자는 “최장수와 비슷한 나이어서 그런지 가슴이 찡하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집사람과 아이한테 무관심한 아빠는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경찰이 꿈이라는 시청자는 “최장수처럼 형사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인데 마치 내 일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시청소감을 전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투명인간 최장수’는 부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멜로드라마임에도 남성 시청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소감 란을 들여다보면 남성으로 간주되는 이름이 여성으로 보이는 이름보다 수적으로 우세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최장수라는 인물에 자신을 동일화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멜로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쪽은 대부분 여성 시청자들인데 ‘투명인간 최장수’는 남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한편 12회분까지 마친 ‘투명인간 최장수’는 연장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된 ‘투명인간 최장수’는 이미 드라마 홈페이지 미리보기 란에는 20회까지 나타나 있는 상황. 이에 따라 20부작으로 종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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