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의 빼앗긴 안타로 인해 일본야구계에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9회 무사 2,3루에서 이승엽의 좌익수 앞 원바운드 안타를 아웃으로 처리한 심판 판정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했다. 문제의 장면이 담긴 비디오 영상물과 함께 센트럴리그 사무국의 공식 의견을 요구했다. 항의서에는 요미우리의 자신감이 가득차 있다. 영상에는 원바운드 타구라는 점을 증명하는 물보라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육안으로 봐도 쉽게 원바운드 타구임을 알 수 있다. 요미우리는 ①영상을 보고 노바운드 캐치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 ②최종 심판 판정의 경위 등에 대한 회답을 요구했다. 기요다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대표는 “오심은 으레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심판은 그 후 어떻게 반성했는지 공개해 팬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공세의 끈을 바짝 조였다. 아울러 심판 기술 향상, 오심 체크, 검증기관 설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특히 요미우리는 비디오판정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지난 6월 11일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치고도 선행주자의 루 공과 판정으로 취소됐을 때도 오제키가 3루를 밟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물과 함께 항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때도 비디오 판정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안타 절도사건’은 지난 번 투런 홈런 취소 때보다 확실한 오심의 근거가 있는 이상 센트럴리그 사무국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별러왔던 요미우리는 이번에야 말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사무국은 빠르면 다음주 초 최종 입장을 표명할 것을 시사, 어떤 결정이 날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의 빼앗긴 안타와 함께 일본야구계에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비단 요미우리뿐만 아니다. 야쿠르트 역시 10일 요미우리전 7회초 1사 1,2루에서 땅볼을 잡은 3루수 이와무라가 3루를 밟으며 포구한 뒤 1루에 송구,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켰으나 3루를 밟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자 항의서를 제출키로 했다. 같은날 한신-요코하마전에서도 오심 소동이 일어났다. 한신이 2-1로 앞선 5회말 2사 2,3루 수비 도중 투수 안도의 원바운드볼을 상대 타자 이시이가 스윙해 파울이 됐는데도 볼로 판정,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은 것. 한신 포수 야노가 심판을 밀쳐 퇴장당하는 소동이 있었고 한신도 11일 항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래저래 일본야구계는 심판 판정으로 들끊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