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 생존한 태극전사들 중 11일 오전까지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남아 있는 선수는 모두 8명. 김영철 김상식 김두현 장학영 김용대 등 성남 일화 선수 5명과 안정환 김정우(나고야) 오범석(포항)이다. FA컵 8강에 나설 서울 수원 전남 선수들과 핌 베어벡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날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랜만에 대표팀 선발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지만 대표팀 훈련의 산실인 파주NFC에서 마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들은 베어벡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의 진행 아래 이날 오전에도 훈련을 계속했다. 유일한 공격수인 안정환은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코치와 함께 슈팅 훈련 등 공격에 대한 세부 훈련을 했다. 또한 유일한 골키퍼인 김용대도 코사 골키퍼 코치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6명은 패싱 게임으로 볼 감각을 다졌다. 태극전사들은 이어 페널티박스에 모여 크로스에 이은 슈팅 훈련을 하며 골감각을 다졌다. 조촐하게 모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해방감'을 만끽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모처럼 햇볕이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도 불며 이들의 훈련을 반겼다. 코칭스태프는 수고한(?) 남은 8명에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 FA컵 출전 선수들과 J리거, A3 대회에 참가했던 울산 선수들이 소집되는 13일 정오까지 휴식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이들 태극전사들은 이날 꿀맛같은 점심 식사를 들고 파주NFC 대문을 나섰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