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7)이 결국 포터킷(보스턴 산하 트리플A) 잔류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된 최희섭이 웨이버 상태에서 벗어나 포터킷이 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최희섭의 선택은 이미 예정됐던 바다. 방출대기 뒤 10일간 웨이버로 공시됐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아 포터킷에 남는 수밖에 없었다. 비록 빅리그 40인 로스터에선 제외됐지만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트리플A에 머물며 또 다른 기회를 엿봐야 한다. 이 때문에 최희섭은 지난 5일 벤 셰링턴 보스턴 부사장과 면담을 갖고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최희섭은 신분에 특별한 변동 없이 기존 소속팀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를 이미 포기한 보스턴이 웬만해선 다시 빅리그로 불러올리기 힘든 형편이어서 최희섭으로선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어야 할 형편이다. 구단 고위층의 판단에 따라 한 번 버린 선수를 다시 메이저리그 명단에 포함시키기 위해선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을 만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돼 있는 최희섭으로선 굳이 보스턴이 아니더라도 복귀 후 맹활약을 펼치면 타구단 이적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방출대기된 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와신상담하다 콜로라도로 이적한 김선우(29)의 선례가 있다. 최희섭이 구단 잔류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한때 불거졌던 KIA의 영입설은 없었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희섭의 나이가 유망주 연령을 초과했다는 점, 빅리그에서 그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마음이 바뀔 여지도 전혀 없지는 않다. 최희섭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국면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