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배급사, 광복절에 천만관객 축포
OSEN 기자
발행 2006.08.11 16: 12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100만에서 700만 관객 동원까지, 최단기간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괴물’의 괴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힘이 빠져도 평일 하루 25만명을 동원하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괴물은 개봉 2일째 1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5일째 300만, 9일째 500만, 12일째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700만 관객까지는 하루 59만명 수준의 가히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였다. 이같은 스코어에 영화를 찍은 봉준호 감독 자신부터 놀랐고, 제작자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반기 흥행에서 라이벌 CJ의 성적에 비해 반토막이었던 배급사 쇼박사는 '괴물‘ 한편으로 순식간에 그 격차를 따라잡았다. CJ는 ’괴물‘보다 2주 앞서 개봉했던 ’한반도‘의 후반 부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쇼박스에게 정상을 내줄 위기다. 쇼박사는 ‘괴물’의 1000만명 돌파 시점을 15일 광복절로 잡고 있다. 11일까지 800만 이상이 ‘괴물’을 지켜봤고, 12~15일은 광복절이 낀 황금연휴여서 하루 50만명씩 관객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10일 일제히 개봉한 경쟁작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사실도 쇼박스가 15일을 D-데이로 낙관하는 배경이다. 임수정 주연의 감동 드라마 '각설탕'은 개봉 첫날 서울 2만1000명, 전국 6만200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학원 에로물 ‘다세포소녀’의 전국 9만명,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의 7만명에 뒤지며 10일 개봉작중 3위를 했다. 이에 비해 개봉3주차로 힘이 빠졌다는 '괴물'은 이들 싱싱한 개봉 첫날 3편을 상대로 서울 6만8000명, 전국 23만6000명으로 압승을 기록했다. 관객수뿐아니라 스크린 점유율에서도 여전한 뒷심을 과시했다. ‘괴물’이 580개 스크린을 장악했지만 ‘각설탕’ 270개, ‘다세포소녀’ 240개, ‘몬스터 하우스’ 200개로 10일 개봉작 3편 역시 모두 710여개 스크린을 확보해 맞섰다. 그러나 이들 3편의 관객을 합친 숫자는 ‘괴물’ 한편을 간신히 넘어설 정도로 부진했다. 광복절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기록이다. ‘왕의 남자’가 45일, ‘태극기 휘날리며’ 39일, ‘실미도’는 58일이 걸린데 비해 ‘괴물’은 20일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50만 관객으로 매일 천안 시민 전체가 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은 셈이다. 그렇다고 ‘괴물’이 ‘왕의 남자’가 갖고 있는 한국영화 최다관객 1230만명 기록을 쉽게 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000만 관객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에서 5명 가운데 1명이 봤다는 얘기다. 사실상 국내 여건으로 볼 때 영화 한편에 1000만 관객의 최대 수치나 다름없다. ‘왕의 남자’는 열 번이상씩 관람한 매니아 층, 이른바 왕남 폐인을 다수 확보한데다 사극이어서 노년층 관객을 끌어들이기 용이했다. 폭발적 흥행 속도를 기록한 ‘괴물’도 이 두가지 면에서는 ‘왕의 남자’와 다르게 취약하다. 개봉 20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의 흥행 속도는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겠지만 최다관객 도전은 힘들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괴물’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