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최길성, 포지션 '맞트레이드'
OSEN 기자
발행 2006.08.11 18: 20

LG 내야진의 양 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박병호(20)와 최길성(28)이 포지션을 맞교환한다. 각각 3루와 1루를 책임지고 있던 이들은 서로 수비 위치를 바꿔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양승호 LG 감독 대행은 11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이같이 밝히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1, 3루 '맞트레이드'는 박병호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당초 양 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이 우글거리는 1루 포지션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자 박병호를 3루수로 기용했으나 최근 송구 부담을 토로한 박병호가 "타격에 영향을 받는다"며 '3루 탈출'을 요청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촉망받는 거포인 박병호는 수비 부담 때문인지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32경기서 타율 1할7푼2리 2홈런에 그쳐 본인은 물론 코칭스태프가 답답해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박병호는 원래 포수 출신이나 지난해 프로에 온 뒤 실전과 연습에서 3루수와 1루수를 왔다갔다 했다.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양 대행은 "흰 머리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이 중 20%는 박병호 때문"이라고 애로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포지션 변경으로 1루에서 정반대인 3루를 맡게 된 최길성은 포지션 변경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인 데다 일단은 1군 경기에 계속 나서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군소리 없이 3루 전향을 받아들였다. 최길성은 이미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3루수로 출장, 나름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수비 부담을 덜은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로 오랜만에 타격 실력을 뽐냈다. 양 대행은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부담을 던 때문인지 박병호가 타석에서 활기차 보였다"며 "당분간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주장 서용빈과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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