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여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개인통산 150호 홈런을 기록했던 현대 주장 이숭용(35)이 결혼 2년만에 득남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2004년 12월 12일 모델출신 김윤아(30)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던 이숭용은 11일 대구 삼성전이 열리기 전 숙소에서 가족으로부터 득남 소식을 듣고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아 씨는 오전 8시 서울 청담동 한 병원에서 몸무게 3.2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 이숭용은 “결혼 후 아이를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어렵게 아들을 얻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해 다행스럽고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2세를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사 조절까지 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숭용은 주말 경기를 마치고 병원을 찾을 계획이다. 이숭용은 또 출산으로 고생한 아내에게 유리상자가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를 들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연인즉 결혼식 직전 '사랑해도 될까요’를 축가로 직접 불러주기를 소망했지만 가수 강산에가 축가를 맡는 바람에 다음으로 미뤘는데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아내를 닮은 딸이기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던 이숭용은 “집안의 장손으로 아들을 얻게 돼 부모님께 큰 효도를 한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자식의 입장에서만 살아왔다가 이제야 부모된 입장이 어떤지를 작게나마 느꼈고 부모님 앞에 머리가 조아려진다”고 밝혔다. 임신기간 중에 태교를 위해 동화책을 읽고 동요도 불러줬던 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이숭용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소질이 보일 경우 야구선수로 키워볼 생각이라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출산을 앞둔 아내를 집에 놔두고 원정길에 오른 이숭용은 걱정으로 방망이에 힘을 내지 못하다 득남직전인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서 투런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3개월만에 쏘아올린 홈런포로 프로 통산 22번째로 150호 홈런을 돌파하는 주인공이 됐다. 이숭용은 150호 홈런 달성후 "곧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