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끈질긴 수비가 비교적 잘됐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부영 감독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수비가 잘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터키와의 비타 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 2006 대회 첫날 경기에서 67-70, 3점차로 석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일 정도 훈련한 성과 치고는 수비가 비교적 좋았다"며 "특히 양동근과 김승현 등 2명의 가드를 내보내면서 수비가 잘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주성 강혁 등이 부상으로 결장한 이날 선수 기용에 대해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노장들보다 부상도 없고 정신 상태도 또렷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하지만 김주성은 12일 열리는 리투아니아전에는 15~20분 정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김승현의 속공에 이어 결정타를 날려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고 결국 역전패했다"고 경기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자신의 경희대 제자 김민수에 대해서는 따가운 비판을 가하는 반면 '17세 최연소 김진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민수에게 바라는 것은 득점이 아니라 선배들의 뒤를 지원하는 궂은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하)승진이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주고 리바운드도 잡으라고 보냈는데 벤치에서 원하는 농구를 하지 않고 득점에 주력했다. 벤치의 지시를 듣지 않는 선수를 계속 내보내야 하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 감독은 "(김)진수를 보면 어린 선수가 선배들과 함께 농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특하다"며 "아직 어리지만 한국 농구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 감독은 "하승진은 시즌이 끝난 뒤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아 체중이 140kg까지 나가 점프도 제대로 안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