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K1 출정식, '챔프->버스기사->그리고 격투가'
OSEN 기자
발행 2006.08.11 21: 01

전 프로복싱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서 K1 선수로 전격 전향하는 최용수(34)가 1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야외무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9월 16일로 예정된 K1 데뷔전을 알렸다. 지난 2월 K1 진출을 선언한 최용수는 지난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2달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 훈련을 마치는 등 데뷔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11일의 출정식은 장충체육관 특설링에서 벌어지는 K1 파이팅 네트워크 KHAN 2006 서울대회 출전을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은퇴 후 약 2년간 운동을 쉰 탓에 최근에도 하체 보강 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최용수는 “K1 진출을 타진할 때 처음에는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지만 결정을 하고 난 뒤에는 격려가 더 많았다. 복싱 챔프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두산타워 야외 무대에 운집한 300여 시민들 앞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날 출정식에는 인기 남성듀오 듀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약 2년 전부터 친분을 맺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이들은 사인 CD와 글러브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의 우정은 듀크의 새 싱글 앨범에 ‘오뚝이 최용수’를 주제로 한 노래까지 만들어 넣었을 정도로 돈독하다. ‘My Way’라는 곡이 그것으로 7차 방어까지 성공한 권투 세계 챔피언에서 은퇴 후 모아둔 돈을 모두 사기 당하고 버스 운전,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한 뒤 다시 격투기 챔프로 재기를 노리는 최용수의 인생 스토리를 담았다. ‘내겐 남은 게 하나 없네. 가진 건 부러진 두 날개뿐이라네.(중략)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또 멀지라도 나는 견뎌낼 수 있어 내겐 아직 꿈이 있어’라는 가사가 최용수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재기의 과정을 담았다. 이날 무대에 선 듀크의 김지훈은 “2년 전 최용수 선수와 처음 알게 됐을 때 서로가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도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였는데 최용수 선수가 좌절을 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배웠다”고 밝혔다. MBC 개그맨 정성호의 사회로 진행된 최용수의 출정식에는 듀크뿐만 아니라 2006년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KHAN) 부산대회 우승자 임치빈도 참석해 최용수의 성공을 기원했고 신인가수 신정현도 축하무대를 꾸몄다. 100c@osen.co.kr 양쪽 끝의 라운드걸 사이에 임치빈 최용수 김지훈 김석민(왼쪽부터)이 주먹을 불끈 쥐고 최용수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기원하고 있다.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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