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어쩌면 시애틀이 '돌이킬 수 없는' 중대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7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로부터 '버림'받은 추신수(24)는 클리블랜드로 가더니 11일까지 타율 3할 4푼을 쳐내고 있다. 시애틀에서 11타수 1안타로 죽을 쒀서 그렇지 클리블랜드 성적만 떼어내면 4할 1푼 7리(36타수 15안타)에 달한다. 특히 8월 성적만 계산하면 타율 4할 5푼 2리이다. 이 밖에 홈런이 2개(전부 결승홈런)이고, 11타점에 도루도 1개 있다. 우익수 수비도 나무랄 데 없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애틀 우익수 스즈키 이치로(33)의 8월 타율은 1할 5푼 4리에 불과하다. 11일까지 8월에만 안타를 못 쳐낸 경기가 4차례에 이른다. (그래도 이치로는 타율 3할 2푼 7리에 159안타를 기록 중이다) 시애틀이 160만 달러나 들여 영입한 추신수를 약 6년에 걸쳐 조련했으나 끝내 우익수로 데뷔를 시켜줄 수 없었던 결정적 요인이 바로 이치로였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추신수는 시애틀을 떠나자마자 '리틀 이치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추신수는 "(이치로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전화 인터뷰 말미에 "이제 시작"이라고도 했다. 24살 추신수의 무한 잠재력을 감안하면, 시애틀의 후회가 얼마나 길어질 지 알 수 없다. sgoi@osen.co.kr 스즈키 이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