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번 배정' 안정환, "36번까지는 달아봤는데..."
OSEN 기자
발행 2006.08.13 15: 08

"네? 37번이요? 36번까지는 달아봤는데...". '베어벡호'의 스트라이커 안정환(30)이 37번을 달고 뛴다. 대한축구협회가 13일 발표한 아시안컵 예선 선수들 등번호에 따르면 안정환은 37번, 이을용은 38번, 김용대는 43번 등 마치 '야구팀'같은 높은 번호를 부여받았다. 대표팀의 막내 신영록에게는 51번이 주어졌다. 보통 간판 스트라이커라면 9번이나 10번을 달기 마련이지만 안정환은 오는 16일 열린 대만전을 비롯해 11월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5경기에서 37번을 달고 뛰게 됐다. 이유인즉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하면서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유럽 선수들을 배제한 채 시리아와의 1차전을 치른 영향 때문이다. 대표팀은 당시 40명 명단에 주전으로 뛴 국내 선수들에게 낮은 배번을 부여했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유럽파 선수들은 40번에 가까이 '뒷번호'를 부여한 바 있다. 대표팀은 최근 번호를 재배정하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문의했지만 '불허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등번호가 대폭 바뀌게 됐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예전에 달았던 번호를 다시 받을 수 있다. 만일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을 여러 명 발탁한다면 번호가 60번 이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취재진이 선수들 등번호가 적힌 종이를 내밀며 이 소식을 전하자 안정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럴리가 없는데'라는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봤다. 이후 안정환의 엉뚱한 해석이 나와 좌중을 웃겼다. "(베어벡) 감독님이 대만 선수들을 속이기 위해 트릭을 쓰시려고 그런 것 같다. 감독님이 작전을 쓰시는 것 같다". 안정환은 이어 "예전에 36번까지는 달아봤다. 37번은 축구하면서 가장 큰 숫자인 것 같다"며 웃었다. 독일 월드컵 당시 안정환은 9번을 달았었다. iam905@osen.co.kr 파주=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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