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미국 농구의 진정한 모습은 역시 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 2006 대회 경기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1승씩을 주고 받았던 유럽농구의 강호 리투아니아를 맞아 111-88, 23점차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미국은 경기라기보다는 화려한 개인기를 이용한 '농구 쇼'를 보여주며 '장신군단' 리투아니아를 유린, 경기장을 찾은 8000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커크 하인릭(10득점, 3점슛 2개, 2스틸), 셰인 배티어(3득점, 4리바운드), 드웨인 웨이드(14득점, 3점슛 2개, 4어시스트), 엘튼 브랜드(2득점, 2스틸), 카멜로 앤서니(19득점) 등을 선발 출전시킨 미국은 1쿼터 중반부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5-6으로 뒤지던 1쿼터 3분 38초 앤서니의 2점슛으로 7-6으로 앞서나간 미국은 이후 웨이드의 2점슛와 앤서니의 3점포가 작렬했고 웨이드와 크리스 보시(6득점, 5리바운드)의 자유투 성공으로 순식간에 16-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쉬의 2점슛과 리투아니아의 고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앤서니가 1개만 성공시키며 19-6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19-9 상황에서도 웨이드의 연속 2개 3점슛과 하인릭의 2점슛으로 27-9까지 점수를 벌린 끝에 1쿼터를 29-11, 18점차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쿼터부터 르브론 제임스(13득점, 2어시스트)가 나오면서 경기장이 환호의 물결로 휩싸인 가운데 미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초반 다리우스 라브리노비셔스(15득점, 6리바운드)의 연속 5득점으로 29-16까지 쫓겼던 미국은 39-26이던 5분 42초 조 존슨(12득점, 3점슛 2개)의 2점슛과 6분 7초 크리스 폴(10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3점포로 44-26으로 다시 달아났고 2쿼터 막판에는 제임스가 2점슛에 이은 3점포가 작렬하며 56-32로 1, 2쿼터 전반이 끝났다. 3쿼터에서 10점을 몰아넣은 앤서니과 8점을 넣은 하인릭의 활약으로 미국이 3쿼터에서 81-53, 무려 28점차로 끝냈을 때는 이미 승부가 기울어져 있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점수차를 30점으로 벌린 미국은 1분 40초 제임스의 호쾌한 덩크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로 88-55, 33점차까지 달아나는 등 여유있는 경기 운영 속에 조직력까지 살아났고 NBA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까지 보여주며 코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한편 초반부터 미국의 공격을 주도한 앤서니는 기자단 투표 결과 26표를 받으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농구 종가'의 진면목을 보여준 미국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하승진 김승현 김주성 등으로 구성된 한국과 대결한다. ■ 13일 전적(WBC 3일째) ▲ 잠실체 미국 111 (29-11 27-21 25-21 30-35) 88 리투아니아 tankpark@osen.co.kr 잠실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