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를 꺾고 올해 FA 커뮤니티 실드를 차지했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끝난 2006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의 헤딩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세웠다. 리버풀의 첫 골은 전반 9분 존 아르네 리세의 무서운 돌파를 통해 나왔다. 프랑크 람파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스티브 핀난이 걷어낸 것을 리세가 잡아 순식간에 첼시 진영까지 돌파했고 아크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첼시는 안드리 셰브첸코와 디디에 드록바가 리버풀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가 전반 23분 첼시 공식 데뷔전을 가진 미하엘 발락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이후에도 첼시는 엉덩이 부상으로 전반 26분만에 교체된 발락 대신 들어온 살로몬 칼루와 레나토 파울로 페레이라가 잇따라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에 막히거나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셰브첸코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첼시는 결국 전반 43분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램파드가 오른쪽 미드필드 진영에서 올린 패스를 받은 셰브첸코가 리버풀의 수비를 뚫으며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든 첼시는 주도권을 잡았으나 후반 3분 셰브첸코의 오른발 슛, 9분 드록바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 등이 모두 상대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선방에 막히며 역전골 사냥에 실패했다. 계속된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후반 21분 루이스 가르시아와 교체 투입된 크레이그 벨라미가 결국 일을 냈다. 첼시의 진영을 계속 위협했던 벨라미는 후반 35분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크라우치가 헤딩으로 연결, 결승골을 엮어냈다. 리버풀은 이후 인저리 타임까지 합쳐 13분동안 첼시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 크라우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지난 2001년 이후 5년만에 FA 커뮤니티 실드를 차지했다. tankpark@osen.co.kr 피터 크라우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