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랑에 똘똘 뭉친 '김병지 3부자'
OSEN 기자
발행 2006.08.14 17: 31

올스타전에 11회 연속 초대받은 '꽁지머리' 김병지(36.FC 서울)는 화려한 경력 만큼이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의 두 아들만 봐도 그렇다. 큰 아들 태백(7)과 둘째 산(4)은 김병지의 소속팀인 '리틀 FC 서울'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자신의 2세 만큼은 축구시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김병지는 다르다. 단호한 어투로 축구를 시키겠다고 말한다. 이 좋은 축구를 왜 시키지 않느냐는 것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단순히 직업이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미 아들들의 포지션까지 정했다. 태백이는 골키퍼, 산은 공격수로 키울 생각이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그는 두 아들의 실력은 프로선수가 선보이는 패스와 맥을 같이 한다며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린다. 리틀 FC 서울의 김복영 코치도 "태백이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못 말릴 정도다. 산이는 유아반에 있는데 볼을 잘 찬다. 김병지 선수도 놀랄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월드컵을 포함해 대표팀에서 61경기나 뛰고 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11회 연속 출전하고 있는 김병지와 그 아들들의 '축구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집에는 고무공부터 비치발리볼까지 50여 개 갖가지 공들이 있을 정도로 이들 부자는 자나깨나 축구 생각뿐이다. 김병지는 남들이 마다하는 축구 선수를 2세들에게 시키는 이유로 3가지를 말한다. "힘들기 때문에 시킨다"는 다소 역설적인 대답을 한 김병지는 구체적으로 축구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기를 수 있고 축구를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등 사회성을 배울 수 있고 무엇이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예로 들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김병지는 가족을 통한 축구 사랑뿐만 아니라 축구를 통한 사랑도 베푼다. 해마다 연봉의 일부를 떼내 장기기증운동본부, 수재의연금 및 불우이웃돕기성금, 초중고생 장학금 등 각종 성금을 쾌척해왔다. "가족이 늘다 보니 부양하기 힘들다"며 최근에는 큰 뭉칫돈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413경기에 출장해 K리그 개인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인 김병지는 2년 안에 500경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실한 몸 관리가 이어지고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두 아들들의 힘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깨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am905@osen.co.kr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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