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가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의 독주 속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몽’이 방송된 후 KBS와 SBS 월화드라마는 시청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주몽’과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들은 시청률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인기드라마에 편승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드라마를 선택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는 방송 초반 한자리 수 시청률에 머물며 ‘역시 주몽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한탄의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포도밭 그 사나이’는 최근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여 나름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화요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몽’의 아성에 조금씩 흠집을 내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SBS ‘천국보다 낯선’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이성재와 ‘엄포스’ 엄태웅, 영화를 통해 거듭난 김민정을 주연으로 내세워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천국보다 낯선’은 ‘주몽’은 물론이고 ‘포도밭 그 사나이’에도 밀려 최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천국보다 낯선’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작진의 노력을 알았는지 ‘천국보다 낯선’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60부작인 ‘주몽’이 올 말까지 방송될 예정이어서 시청률 반등은 어렵겠지만 소수의 애청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마니아 드라마’로 기억될 듯 싶다. ‘주몽’의 독주 속에 ‘포도밭 그 사나이’와 ‘천국보다 낯선’이 드라마로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길 바란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