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엽, '2년 경과' 해외파 복귀 1호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6.08.15 10: 19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돌아온 포수 권윤민(27)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의 불합리성을 따지기 위해 법정 투쟁에 들어간 반면 권윤민보다 1년 먼저 미국에서 귀국한 우완 투수 김일엽(26)은 신인 2차 지명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실시하는 2007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에 해외파 출신인 김일엽 등 4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일엽은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다 오른쪽 어깨 및 팔꿈치 통증으로 2003년 5월 1일 방출돼 국내로 돌아왔다. 김일엽은 따라서 국내로 돌아온 지 3년이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는 2년이 경과한 후 신인 2차지명을 통해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는 KBO 규약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신인 2차지명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고 원하는 구단이 있는가 저울질하게 됐다. 이에 반해 권윤민은 김일엽보다 1년 5개월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이번 신인지명에 신청서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권윤민은 2년간 복귀 금지 조항은 불합리한 규약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김일엽이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게 되면 2년 경과 규정을 거쳐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다. 그동안 해외에서 뛰다가 복귀한 최창양 최경환 조진호 조성민 봉중근 등은 ‘2년 경과 규정’이 생기기 전인 1999년 이전에 해외무대로 진출했던 선수들이어서 이 규정과 관계없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경북고-단국대 시절 기대주였던 김일엽은 단국대 4학년이던 2001년 계약금 85만 달러에 필라델피아에 입단,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뛰었다. 입단 첫 해 싱글 A에서 6승4패 방어율 3.08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상으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일엽 외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돌아온 좌타자 오철희(24)도 이번 신인 2차지명에 신청한 해외파 복귀 선수 중 한 명이다. 광주진흥고 출신의 좌타 외야수였던 오철희는 1999년 보스턴에 계약금 75만 달러로 입단,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얼마 안돼 방출되는 설움을 당했다. 국내로 돌아와 군복무를 마친 오철희는 지난해에도 2차지명에 도전했으나 지명한 구단이 없어 이번에 재도전하게 됐다. 김일엽 오철희와는 성격이 다른 2명의 해외파 선수도 이번 2차지명을 통해 국내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구상고-홍익대 1학년을 중퇴하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를 했던 성민규(24)와 올해 일본 교토국제고를 졸업했으나 프로 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김영롱(19)이 국내 무대 진출을 희망하며 2차 지명에 신청서를 냈다. 과연 이들 4명 중 누가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고 입단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해외파 2년 경과 규정을 거친 김일엽과 오철희가 국내무대로의 유턴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의 김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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