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의 병역미필자 '황금 비율'은?
OSEN 기자
발행 2006.08.15 10: 58

'황금 비율을 찾아라'. 역대 드림팀 감독들은 항상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고 이왕이면 병역미필자들도 뽑아야 했다. 성적과 실력 뛰어난 미필자들의 상관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문제가 될 일이 없었다. 지금까지 적당한 선에서 미필자들이 포함됐고 좋은 성적을 거둬 병역특례혜택을 받았다. 오는 11월 말부터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김재박(52)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선수 예비명단 31명을 발표했다. 명단을 훑어보면 16명이 처음으로 드림팀에 선발된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권오준을 제외하면 15명이 병역 미필자들이다. 김재박 감독은 9월초 이 가운데 22명을 추려야 된다. 대회 참가를 고사하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이 포함된다면 9명을 솎아내야 한다. 경험을 중요시 하는 김재박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병역 미필자들 가운데 많은 수가 탈락의 아픔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 감독은 국제대회서 이미 한 차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3년 삿포로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대만에게 덜미를 잡혀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역대 드림팀 감독 가운데 가장 부진했던 성적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대회 마지막날 인터뷰에서“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패배”라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도 삿포로대회 이야기가 나오면“그때 뭐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그런 김 감독이 이번에야말로 당시의 실패를 만회하고 싶은 기회를 잡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14일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우승이란 단어를 수 차례 강조했다. 따라서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카타르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왕이면 미필자들이 많이 포함되기를 바라는 구단들의 마음도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우승과 미필자까지 고려한 최고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과연 군미필자 15명 가운데 몇명이 태극마크를 달수 있을까. 김재박의 황금비율이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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