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17호포' 롯데, 이틀만에 탈꼴찌
OSEN 기자
발행 2006.08.15 20: 23

최하위의 수모를 벗어나는 데는 불과 이틀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13일 8위로 추락했던 롯데가 상승세의 LG를 꺾고 7위로 다시 올라섰다. 롯데는 15일 '탈꼴찌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15일 잠실 LG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LG에 1.5경기차로 앞섰다. 초반 치열했던 타격전은 중반 이후 투수전 양샹으로 전개됐다. 롯데는 선발 이상목에 이어 주형광 나승현 노승욱 노장진을 투입하는 필승라인을 내세웠고 LG 역시 정재복 이승호 카라이어 등을 투입,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뒷심에서 롯데가 앞섰다. 롯데는 4-3으로 추격당한 5회부터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1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적절한 계투 작전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초반부터 전개됐다. 1회 호세가 정재복의 134km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롯데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호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7호를 마크, 팀 동료인 단독 선두 이대호(18개)에 1개차로 다가 섰다. LG 타선은 3회 기지개를 켰다. 롯데에 질세라 홈런포로 응수했다. 주인공은 박용택이었다. 2사 뒤 이병규가 중전안타로 타격 기회를 잇자 박용택은 이상목의 127km 체인지업을 통타, 우월 투런포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일격을 당한 롯데는 4회 정재복을 집중 공략했다. 선두 황성용이 우전안타, 호세가 볼넷을 고르자 이대호 존 갈 강민호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4-2. LG는 4회말 정의윤의 2루타와 조인성의 좌전 적시타로 반격했지만 5회부터 득점의 물꼬가 틀어막히면서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LG로선 무엇보다 7회 공격이 아쉽게 됐다. 2사 뒤 이병규 박용택의 연속안타, 최길성의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로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이날 2안타로 타격감이 한껏 고조됐던 정의윤이 부랴부랴 투입된 노승욱에게 막혀 유격수 플라이에 그친 것. 결과적으로 7회말 상황은 이날 경기의 게임포인트로 남았다. 7회 투입된 좌완 주형광이 2사 후 위기를 맞자 나승현과 잠수함 노승욱을 잇달아 투입한 롯데 벤치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을 3으로 억제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03년 9월14일 대전 경기부터 LG전 6연승을 거두며 '천적'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반면 후반기 LG의 에이스로 명성을 얻은 정재복은 3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8패(6승)째. LG에선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조인성이 돋보였다. 조인성은 올 시즌 첫 한 경기 4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게임노트 ▲…LG는 이날 경기를 '추억의 팬데이'로 지정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현직 치어리더와 응원단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추억의 응원을 펼쳤고 이상훈이 소속된 그룹 'WHAT?'이 경기 후 1루측 스탠드에서 공연을 가졌다. 특히 'WHAT?"은 이날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 세계적인 록그룹 '메탈리카'와 맞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LG가 창단하던 1990년 3월에 출생한 윤형석 윤경석 쌍둥이 형제는 이날 시구와 시타를 각각 맡았다. ▲…LG 박용택이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용한 스파이크 및 유니폼 전달식을 가졌다. LG 홈페이지를 통해 낙찰된 이 물품의 경매가는 39만 원으로 열렬한 LG 팬인 송지숙(25) 씨가 최종 낙찰자가 됐다. 박용택은 이번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불우 이웃 돕기에 쓸 예정이다. ▲…LG 이병규가 프로 통산 9번째로 1400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3회 중전안타, 7회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개인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또 이날 안타 2개로 통산 19번째 21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workhorse@osen.co.kr 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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