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80타점 및 행운 깃든 83득점째(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8.15 20: 47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상징적인’ 홈런 기록을 차근 차근 갈아치우고 있는 이승엽(30)이 홈런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1타점을 보태 시즌 8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광복절인 8월 15일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월로스전. 이승엽은 6회 9-1로 크게 앞서 있는 가운데 1사 1, 3루의 부담없는 대목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 야쿠르트 구원투수 우완 하나다 마사토(29)의 초구 포크볼을 때려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요미우리가 모처럼 10-3으로 대승을 거둔 이 경기에서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타율 .322. 2위), 1타점, 1득점(83득점. 1위)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최다안타 공동 1위였던 한신의 시츠(132안타)에게 이날 선두 자리를 다시 내준 이승엽(129안타)은 자신은 소출이 적긴 했으나 1회에 팀 대량득점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과 9회에 야쿠르트 선두타자 미야데의 파울 타구 호수비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강타자에겐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도 따른다. 이승엽에게 바로 그런 행운이 찾아들었다. 요미우리 타자들은 1회부터 야쿠르트 선발 거톰슨을 상대로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고, 아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거톰슨은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로 승부를 걸다가 4구째 127㎞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바람을 갈랐으나 2루수 정면타구가 됐다. 정상적이라면 여지없는 더블플레이 상황. 야쿠르트는 이승엽의 타격 습성을 감안해 3루수가 유격수 쪽으로, 유격수가 2루 쪽으로, 2루수가 1루 쪽으로 치우치는 ‘이승엽 시프트’를 펼쳤다. 이승엽의 타구는 이 그물망에 제대로 걸려들었으나 2루수 라로카의 송구를 잡은 야쿠르트 유격수 미야모토가 더블플레이를 의식, 서두르다 그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승엽의 강한 타구가 오히려 수비 실책을 유발한 결과가 된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현저히 흔들린 야쿠르트 거톰슨을 두들겨 후속 3안타와 1볼넷을 엮어 일거에 3점을 보탰고 1회에만 4점을 얻었다. 이승엽은 다카하시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83득점째를 올려 이 부문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이승엽은 3회 선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선 거톰슨의 2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5회 1사 후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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