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한국계 가네모토 도모아키(38)가 전인미답의 1000경기 풀이닝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다. 가네모토는 지난 15일 오사카 교세라돔(구 오사카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 4번 좌익수로 출전해 9회 경기를 마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히로시마 소속이었던 지난 99년 7월 21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000경기연속 풀이닝 출전의 대기록이었다. 한국명 김지헌(金知憲)인 가네모토는 한신으로 이적한 후 2004년에 일본 기록인 700경기를 경신했고 지난 4월 9일에는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기록인 903경기도 돌파했다. 가네모토는 불굴의 의지로 최고 선수에 오른 집념의 사나이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92년 트래프트 4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했으나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끝에 주전으로 발돋음했고 히로시마의 간판타자가 됐다. 지난 2003년 FA 자격을 취득, 한신으로 이적한 뒤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성적이 좋아졌고 지난해는 타율 3할2푼7리 40홈런 125타점 165안타로 개인 최다기록을 모조리 바꾸며 리그 MVP에 등극했다.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MVP였다. 그의 별명은 '아니키'. 우리말로 '큰 형님' 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한신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팬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로지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매일 경기 후 고시엔 운동장에 남아 30분 동안 투수들의 구질을 머리 속에 그리며 혼신의 스윙 연습에 몰두한다. 집에서는 산소치료기 등 각종 웰빙 기구들을 들여놓고 최고의 신체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도 오프 시즌에는 고향인 히로시마로 돌아가 신인 때부터 이용해온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신인 때부터 체크해온 정밀한 웨이트트레이닝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지난 15년 동안의 신체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고. 얼마 전 신체 나이를 조사한 결과 20대 중반이라는 결과가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여러 모로 야구선수라면 본받을 필요가 있는 선수다. sunny@osen.co.kr 한신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