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을 타세요'. 추신수(24.클리블랜드) 열풍이 거세지면서 그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대접도 날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연일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를 집중 조명한 클리블랜드는 경기 직전 보도자료인 '게임 인포메이션'을 통해서도 추신수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보통 간판 스타들이 차지하는 제일 앞장 1면에 추신수 코너를 따로 만들어 연일 그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다. '(추추) 트레인을 타라'는 제목의 전용 코너에는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3안타를 친 추신수의 기록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신인 타자 가운데 2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한 기록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16일(한국시간) 미네소타전을 앞두고는 "새로 영입한 추신수가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1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안타를 쳐냈고 이 기간 중 타율 3할9푼5리(43타수 17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3페이지에 게재된 또 다른 추신수 코너에선 현재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란 점, 이 기간 중 타율 4할2푼9리(29타수 12안타) 8타점의 성적을 거둔 점을 그의 약력과 함께 배치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4할2푼1리(19타수 8안타)에 달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클리블랜드 이적 후 추신수는 물을 만난 고기가 됐다. 충분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자 마치 메이저리그가 트리플A인양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힘과 기술, 그리고 수비와 주력까지 나무랄 데 없는 활약으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처음 추신수에 반신반의하던 홈팬들도 이제는 시선을 바꾼 지 오래다. 추신수의 대가로 내준 벤 브로서드에 대한 아쉬움을 일찌감치 씻어버리고 미래가 창창한 젊은 루키에게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제이콥스필드 홈구장은 마치 추신수의 안방이 된 분위기다. 에릭 웨지 감독은 "추신수를 천천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플래툰 우익수로 못박지 않고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세심히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좌완 요한 산타나가 등판한 이날 미네소타전엔 우타자 프랭클린 구티에레스(23)를 내세웠지만 추신수의 입지가 줄어든 건 아니다. 오히려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구티에레스의 실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성격이 짙다. 추신수의 실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긋지긋하던 시애틀을 탈출한 데다 새 팀 이적 뒤 불과 한 달 여만에 입지를 굳혔고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된 추신수. 자신의 진가를 펼칠 수 있는 추신수 본인에게나, 또 다른 한국인 빅리그 타자의 활약을 연일 지켜볼 수 있는 팬들에게나 요즘은 하루하루가 꿈같은 나날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