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월화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조정화 극본, 김종혁 연출)의 시청률 추이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국 시청률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만 SBS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서울 지역 시청률에는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8월 14, 15일 시청률 분석 자료를 보면 ‘천국보다 낯선’의 전국 시청률은 8월 8일의 3.5%를 바닥으로 삼아 14일 3.6%, 15일 3.8%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폭은 크지 않지만 상승세인 것만은 틀림 없다. ‘천국보다 낯선’의 상승 동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ABG닐슨의 시청자 표본이 가장 많은 수도권(990가구)에서는 8일 3.7%를 저점으로 14일 3.8%, 15일 4.5%등 전국 시청률 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이 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점을 감안하면 15일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의미 있게 다가온다. 표본이 550가구인 서울 지역 시청률은 14일과 15일의 격차가 더욱 크다. 14일은 3.0%로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5일은 4.8%로 수도권보다 더 높게 나왔다. 결국 휴가 시즌과 휴일을 보낸 서울과 수도권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돌아오면서 ‘천국보다 낯선’도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드라마의 내용 전개도 시청률 추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방송부터 이성재-김민정-엄태웅의 애정구도가 드디어 한 접점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이전까지는 이성재-김민정, 김민정-엄태웅이 제각기 각별한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과정이 방송됐다. 형제와 사랑, 사랑과 형제를 두고 세 주인공이 격한 심리적 갈등을 일으킬 준비를 15일 방송 분에서 겨우 마쳤다. 매사가 순진하기만 한 이성재, 거친 듯하지만 사랑 앞에서 순진하기는 마찬가지인 엄태웅은 15일 방송 분의 막바지에서 노골적으로 불꽃을 튀겼다. 겉으로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였지만 사랑을 사이에 두고 갖는 경계심에는 전운마저 감돌았다. 본격적인 삼각구도의 가동으로 성장동력을 얻은 ‘천국보다 낯선’은 내주 방송될 7회분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