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의 몸값이 무려 1억 달러(약 95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설은 16일(한국시간)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마쓰자카를 영입하는 팀은 모두 1억 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유가 흥미롭다. 우선 마쓰자카가 자유계약 신분이 아닌 점을 감안, 그를 노리는 구단은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최다액을 써내야 하므로 2500만 달러 정도를 제시하는 팀이 교섭권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는 그의 연봉으로 5년 7500만 달러(연평균 1500만 달러) 정도를 제시해야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마쓰자카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마쓰자카의 정식 대리인은 아니지만 조언자 역할을 맡으며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물경 1억 달러의 거액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은 흔치 않다. 몇몇 큰 손만이 이런 돈을 선뜻 내놓을 수 있다. 그래서 로젠설은 마쓰자카의 최종 귀착지가 뉴욕 양키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공개 입찰인 포스팅시스템에서 2500만 달러를 흔쾌히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이 돈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양키스를 제외하면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마쓰자카의 몸값은 이미 미국 언론에 의해 측정된 적이 있다. 지난달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패선은 4년 5000만 달러(연평균 1250만 달러)의 몸값을 매기며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로젠설이 추정한 가격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예상 입찰가를 제외하더라도 연평균 1500만 달러의 계약조건은 패선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고 계약 기간도 1년이 더 길다. 마쓰자카는 투수 보강을 노리는 빅리그 팀들의 요주의 대상이다. 이미 일본 현지에서 물밑작업에 돌입한 양키스는 물론 '일본통' 시애틀을 비롯, 최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빗발치고 있다. 올 시즌 뒤 그가 세이부의 허락을 받아 미국 진출 꿈을 이룰 가능성은 매우 높다. 세이부는 모기업 재정 악화로 마쓰자카의 가치가 한껏 치솟은 올 겨울 그를 팔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그가 어떤 팀과 어떤 조건에 계약할 지다. 마쓰자카의 행보는 겨울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메가톤급 뉴스가 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