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다 돌아와 국내 복귀를 위해 힘쓰던 포수 권윤민(27)이 KIA 타이거즈로부터 지명을 받고 입단계약협상에 나서게 됐다. KIA는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교육문화회권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회의’에서 권윤민을 5라운드 1번으로 지명했다. 전체 33번 지명이다. 이로써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오후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권윤민은 국내 복귀의 길을 열게 됐다. 권윤민은 앞으로 KIA 구단과 입단 협상을 갖고 입단에 합의한 후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면 7년만에 국내 무대에서 다시 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권윤민은 인천 동산고 졸업때 연고구단인 현대가 1차 우선지명을 했으나 국가대표 포수로 뛰던 인하대 시절인 199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권윤민의 국내복귀 과정은 극적이었다. 2004년 10월 어깨 부상으로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당한 후 스포츠 케이블 방송인 Xports에서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권윤민은 지난 6월부터 국내 복귀를 위해 훈련을 재개하며 KIA를 비롯한 몇몇 구단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구단들은 권윤민이 ‘1999년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2년간 국내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는 규약을 내세워 권윤민의 신인 2차지명 신청자체를 반대했다. 이에 권윤민은 서울지방법원에 '2차드래프트 신청 자격 부여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16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권윤민이 2004년 10월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만큼 계약이 2006년 10월 이후 이뤄질 경우 KBO 규약에 저촉되지 않으며 직업선택의 자유에도 문제가 있는 규약이라고 판결’, KBO에 권윤민의 드래프트 신청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했다. KBO도 법원 판결에 따라 권윤민의 드래프트 신청을 받아들여 오후 지명회의 리스트에 올렸고 마침내 KIA가 5라운드에서 권윤민을 지명한 것이다. 권윤민은 KIA 지명 후 인터뷰에서 "먼저 드래프트 신청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나를 찾아준 구단이 있어 행복하다. 몸컨디션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태로 동계훈련을 착실히 쌓아 내년 시즌 1군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윤민을 지명한 KIA 구단의 조찬관 스카우트도 "미국야구 경험이 있어 기량은 검증받았다고 본다. 어깨상태가 걸림돌이지만 내년 신인으로서 올 겨울 훈련에 집중하면 100%상태로 내년 시즌 1군 엔트리 진입을 기대한다. 기량 경력 성격 모두 무난하다"면서 당초부터 지명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