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회장님’ 송진우(40.한화)의 3번째 200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개인통산 199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진우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번째 200승 도전에 나섰으나 2-3으로 뒤진 가운데 강판, 이번에도 2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송진우는 6회 1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우완 권준헌에게 넘겼다. 권준헌이 후속타자 이대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을 때 3루주자 박경완이 태그업을 빨리 했다는 판정으로 어필 아웃돼 병살이 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송진우는 5⅓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송진우는 이날도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초 데이비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1회말 수비서 1사후 박재상에게 우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2사후 김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박경완과 이진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진영에게 맞은 우전안타는 2루수 백재호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져 아쉬웠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 1사 2루에서 정근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송진우가 마운드에서 2회 이후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분전했지만 한화 타선은 좀처럼 추가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모처럼 6회 선두타자 고동진의 2루타와 데이비스의 우전안타로 1점을 뽑은 데 이어 김태균의 안타 등 3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역전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도형의 직선타구가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아웃되면서 2루주자 데이비스까지 횡사, 순식간에 투아웃이 되면서 추가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송진우로선 동점 내지는 역전으로 가며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일이 묘하게 꼬이고 만 것이다. 게다가 2-3이던 7회초 2사 2, 3루서 고동진이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4-3으로 뒤집어 송진우로서는 더욱 아까웠다. 송진우는 강판한 후 구단 홍보팀을 통해 "1회와 2회 실점하면서 투구수가 많아 많은 이닝을 던질 수가 없었다. 내 200승 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팀의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200승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성적도 6승에서 멈춰 있는 송진우는 아쉽지만 200승 도전을 다음 주초 대전 홈에서 갖는 현대전을 기약하게 됐다. sun@osen.co.kr 송진우(왼쪽)가 6회말 1사 2, 3루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