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득점을 일궈내는 재주를 선보인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올 시즌 130안타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16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6회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33)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좌완 투수와의 의지의 맞대결에서 2회 첫 타석 삼진, 4회 두 번째 타석 볼넷을 고른 데 이은 작은 소득이었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를 거쳐 올해 야쿠르트로 복귀한 이시이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9승의 경력을 쌓은 노장이다. 이승엽은 1-2로 뒤지고 있던 4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이시이의 빠르고 낮은 슬라이더에 흔들리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승엽은 후속 다카하시의 삼진 후 니오카 타석 때 야쿠르트 배터리의 허를 찔러 2루를 훔쳤고, 2사 후 야노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이승엽의 도루는 올 시즌 5개째, 일본 무대에선 11개째(2004년 1, 2005년 5개)이다. 한국 무대에서 9년간 35도루를 기록했던 이승엽이 발재간도 녹록치 않음을 도쿄돔 관중들에게 과시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도루를 발판 삼아 어렵사리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한숨 돌릴 틈새도 없이 선발 니시무라가 5회에 리그스에게 맥없이 3점포를 헌납, 고개를 떨궜다. 야쿠르트는 용병 리그스(3점, 2점)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와무라(2점, 솔로)가 홈런을 두 발씩 날려준 데 힘입어 11-2로 대승했다. 이승엽은 9회 마지막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 야쿠르트 세 번째 좌완투수 다카이 유헤이(22)를 맞아 장타를 노렸으나 헛스윙 삼진 당했다. 이승엽은 이 경기에서 4타석 3타수 1안타(404타수 130안타, 타율 .322), 1볼넷 1득점(84개) 1도루 2삼진을 기록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