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끝내기 3루타' LG, 4-9서 '대역전극'
OSEN 기자
발행 2006.08.16 22: 25

야구는 9회말부터였다. 5점차로 뒤진 9회말 LG가 믿기 어려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4-9로 뒤진 9회말 3점을 추격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주자 일소 3루타로 10-9의 기적적인 뒤집기를 이뤄냈다. 마운드의 난조로 8회까지 5점차로 뒤진 LG는 9회부터 괴력을 선보였다. 롯데 마무리 노장진을 상대로 박기남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살아났다. 후속 최승환의 좌전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이대형이 투수 땅볼로 1타점을 올리자 이종렬이 우전 적시타로 화답했고 이병규의 2루땅볼로 스코어는 단숨에 7-9. 노장진은 흔들렸고 LG 타자들은 신바람을 냈다. 박용택의 볼넷과 노장진의 폭투, 박병호의 볼넷으로 상황은 2사 만루. 타석에는 LG의 신예 거포 정의윤이 들어섰다. 롯데 덕아웃은 부랴부랴 노장진을 내리고 나승현을 내세웠다. 볼카운트 2-2에서 정의윤은 나승현의 6구째를 놓치지 않고 후려쳐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순간 주자 3명이 모조리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LG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롯데의 우세로 진행됐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3회 2점을 뽑아 경기를 주도했다. 선두 호세가 볼넷을 고르자 이대호의 중전안타, 존 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득점시킨 것. 5회 호세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더 얹은 롯데는 그러나 5회말 LG의 반격에 진땀을 뺐다. 3점차로 뒤진 LG는 2사 2루에서 이종렬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이병규가 외야 펜스 가운데 하단에 직접 맞는 대형 3루타로 2점을 좇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박용택이 좌중간 펜스를 또 다시 강타하며 이병규를 불러들여 4-4. 그러나 롯데는 6회부터 다시 힘을 냈다. 박기혁의 좌전안타와 정수근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다시 앞서 나간 뒤 7회 LG의 '믿을맨' 중 하나인 김재현으로부터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호세의 볼넷 이대호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1사 만루가 되자 신명철 대신 타석에 들어선 박현승이 2타점 좌전적시타, 박기혁이 스퀴즈 번트로 야금야금 점수를 추가해 멀찍이 달아난 것. 결국 롯데는 8회 이대호의 적시타로 9점째를 만들며 경기를 사실상 끝내는 듯했으나 9회 LG의 대반격에 결국 승패가 뒤바뀌고 말았다. 이날 LG의 5점차 역전 끝내기는 프로야구 통산 2번째. 지난 1990년 6월3일 광주 삼성전에서 해태가 2-7 열세를 8-7로 뒤집은 뒤 처음이다. 한편 롯데 주포 호세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홈런 더비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호세는 이날 5회 우월 솔로포를 작렬, 시즌 18호째를 마크하며 팀 동료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호세는 5타석 3타수 3안타 볼넷 2개 1타점을 기록, 3번 중심 타자 다운 활약을 유감없이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workhorse@osen.co.kr 정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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