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또 홈런' 이시이, 1군 제외
OSEN 기자
발행 2006.08.17 09: 13

“승짱이 밉다”. 요미우리 이승엽(30)에게 WBC에 이어 또 홈런을 맞은 야쿠르트 좌완투수 이시이 히로토시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 강등 이유는 1군 복귀 2경기만에 어깨 통증이 재발됐기 때문. 이승엽에게 맞은 홈런이 재기에 치명타를 안긴 것이나 다름없다. 도쿄 야쿠르트 스월로스 마운드에는 모두 2명의 이시이가 있다. 모두 좌완투수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선발투수 이시이 가즈히사(33)가 큰 형님이다. 올해 친정팀에 복귀했고 이승엽이 13타수 2안타로 열세에 몰려있다. 가즈히사 보다 4살 어린 아우 이시이 히로토시(29). 지난해 4승3패 37세이브를 따낸 야쿠르트의 수호신이었다. 히로토시가 바로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맞았다. 지난 3월 WBC 아시아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8회초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결국 본선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 대표팀에서 빠졌다. 히로토시는 5월에 복귀해 4경기에서 3세이브를 따냈으나 어깨가 도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재활에 매달렸고 8월 들어 1군에 다시 복귀했다. 하필이면 복귀 등판 첫 상대 타자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10일 경기 8회초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히로토시는 이날 후루타 감독에게 볼배합을 놓고 혼쭐이 났다. “센트럴리그 홈런킹 이승엽에게 연속해서 직구를 던지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히로토시는 이후 12일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을 던진 뒤 어깨 통증이 재발됐다. 후루타 감독은 히로토시를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다. 히로토시는 올해 이승엽에게 맞은 홈런 두 방이 영원히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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