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휘봉 잡은 감독들, '쉽지 않네'
OSEN 기자
발행 2006.08.17 09: 36

독일 월드컵 이후 새로 각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은 대만에 3-0으로 이기고도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의 새 사령탑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 및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첫 경기에서 부진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연속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월드컵 이후 첫 경기에서 패하며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나도니 감독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도나도니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 시즌 개막 전인데 예상했던 것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애써 태연해했다. 마찬가지로 주력 선수들을 대거 소집하지 않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노르웨이 원정길에 올라 후반 6분 페데르센에 선제골을 내줬다가 9분 뒤 카르발류가 동점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1-1로 무승부를 이뤘다. 월드컵 8강 탈락 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쉽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앙숙 관계의 잉글랜드와 독일은 새 감독을 맞이하고도 전력 누수없이 나란히 완승을 따냈다.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이 새롭게 이끄는 잉글랜드는 주장을 맡은 테리가 전반 14분에 선제골을 넣고 이어 람파드(전반 30분), 크라우치(전반 35분, 42분)가 연속골을 넣어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4-0으로 대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요아힘 뢰프 감독의 독일도 슈나이더(전반 4분)와 클로제(전반 8분, 44분)가 전반에 맹폭을 가해 스웨덴을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 운명을 맡긴 러시아는 라트비아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 종료 직전 포그레브니악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터져나와 1-0으로 승리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iam905@osen.co.kr 핌 베어벡 한국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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