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란과는 '제대로 붙는다'
OSEN 기자
발행 2006.08.17 10: 12

대만과의 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16일.타이베이)에서 3-0으로 낙승을 거둔 베어벡호가 다음 달 2일 '강적' 이란과 맞붙는다. 대만전서 이기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를 상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베어벡호는 FIFA 랭킹만 따지자면 호주(37위)에 이어 아시아 '넘버 2'인 이란(45위)과 대결해 전력을 평가받는다. 이미 맞붙었던 같은 조의 시리아 대만이 한두 수 아래의 팀이라면 이란은 조 선두 경쟁을 벌일 유일한 팀이다. "아시안컵 본선 우승이 목표"라고 당당히 밝힌 베어벡 감독으로선 조 1위로 통과하기 위해선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특히 이란과의 3차전은 베어벡 감독의 국내 데뷔전이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독일 월드컵에서 참가했던 이란은 이날 약체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1-1로 비겨 자존심을 구긴 상황. 이란은 또한 지난해 10월 '아드보카트호'의 데뷔전에서 제물이 된 바 있어 벼르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은 대만전과 달리 이란전에는 유럽파를 총출동할 예정이다. 당일은 FIFA에서 정한 'A매치 주간'이기 때문에 이들을 소집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나흘 뒤 열리는 대만전에도 이들을 활용할 수 있다. 이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설기현(레딩) 등 '프리미어리그 3총사'와 '분데스리거' 차두리(마인츠)이 가세한다면 베어벡 감독은 슬로건으로 내민 '생각하며 이기는 축구(Thinking, Winning)'를 한층 더 구현할 수 있다. 창조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는 박지성과 측면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공수를 조율하는 이영표,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한 차두리, 프리미어리그 '밥'을 먹는 설기현은 기존 대표팀 전력에 가세해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 예상된다. 그렇게되면 '2% 부족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베어벡호는 아드보카트호가 그랬듯 이란을 제물로 순항을 거듭할 수 있다. 아드보카트호는 당시 이란전 승리를 앞세워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었던 세르비아와 스웨덴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경기만에 제대로 된 적을 만나는 베어벡호가 유럽파를 수혈해 '진짜 실력'을 펼쳐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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