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40세 노장 모이제스 알루의 기습 도루와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부실한 어깨가 박찬호의 시즌 8승을 어이없이 날려 버렸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펫코파크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하고 강판됐다. 이후 불펜진이 6회 1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줬고 8회 원아웃까지 4-3 리드가 이어져 시즌 8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8회 1사 1루에서 주자 알루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피아자의 악송구로 중견수까지 굴러갔다. 여기다 중견수 마이크 캐머런의 느슨한 수비를 틈타 알루는 3루까지 들어갔다. 알루의 시즌 1호 도루였다. 이어 후속 레이 더햄의 1루 땅볼 때 알루는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박찬호의 8승은 무산됐다.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한 뒤 90마일 이상의 직구 스피드가 실종된 박찬호는 5회까지 솔로홈런 2방으로 2실점했다. 2회와 3회 선두타자 배리 본즈와 토드 그린에게 각각 89마일 직구를 구사하다 좌월, 우월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 역시 브라이언 자일스(1회)-벤 존슨(3회)-마크 벨혼(4회)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 노아 라우리를 상대로 4회까지 매 이닝 1득점, 주도권을 유지했다. 5회까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버티던 박찬호는 6회 시작하자마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4번 본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후속 레이 더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3-4까지 쫓겼다. 이어 6번 좌타자 마이크 스위니를 고의4구로 내보내자 보치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자동 교체됐다. 박찬호의 투구수는 85개였고 직구 최고스피드는 90마일이었다. 시즌 성적은 7승 7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4.68이 됐다. sgoi@osen.co.kr 마이크 피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