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실업 해소 위해 실업야구 재건", 하일성
OSEN 기자
발행 2006.08.17 13: 38

“유소년 저변 확대와 함께 아마야구 최고봉인 실업야구도 재건해야 진정한 야구 발전을 꾀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야구계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야구 실업자' 해결을 위한 한 방안으로 '실업야구 재건'을 모색하고 있다. 하 총장은 취임 초창기 인터뷰에서“궁극적으로 프로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야구 저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유소년 야구를 적극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실업야구도 재건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한 선수가 프로 진출 외에도 야구로 업을 삼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실업야구가 재건돼야 한다. 예전처럼 실업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처럼 실업야구가 없는 상태서 동호인 중심의 사회인 야구로는 야구 발전을 이루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하 총장의 주장이다. 대학을 마친 선수가 실업팀에서 야구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저변이 마련되면 유소년 야구를 비롯한 학생 야구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시절 야구를 열심히 한 뒤 프로로 진출해 성공하거나 그렇지 않아도 실업야구에서 선수로 뛰며 생업을 유지하면 학생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 총장의 이같은 의견에 많은 야구인들은 동감하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 야구인들은 “실업야구가 다시 생겨야 대졸 선수들에게 취업의 희망이 생긴다. 현재처럼 야구 실업자가 속출되서는 유소년 야구와 학생 야구 선수들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실업야구 재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의 대학야구 실정을 감안하면 하 총장의 ‘실업야구 재건’은 절실한 명제다. 지난 16일 실시된 2007년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회의에서는 4년 전 고교 3학년 때 지명을 받지 못했던 대학 졸업예정 선수 179명 중 고작 13명만 지명을 받고 프로로 진출할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은 야구 이외의 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실업야구는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에는 성인야구의 대표였다. 한일은행 상업은행 기업은행 제일은행 농협 등 금융단 팀과 경리단 성무 등 군 팀, 그리고 한국화장품 롯데 포항제철 등 실업단 팀 등 10여 개 팀이 어우러져 한국야구의 최고봉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실업야구는 프로 출범 후 시름시름하다가 2003년 사실상 문을 닫았다. 실업야구의 명맥을 유지하던 포스틸 한전 현대해상보험 제일유리 등이 해체하면서 명맥이 끊겼다. 명목상 현재는 군 팀인 상무가 남아 있을 뿐이지만 상무도 프로야구 2군리그에 편입돼 실업야구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뒤안길로 사라진 실업야구를 부활시키는 길만이 ‘야구 실업자’ 양산을 줄이는 것으로 하 총장을 비롯한 야구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 총장은 이를 위해 대한야구협회 등과 함께 금융권을 비롯해 기업체들을 상대로 실업야구단 창단을 적극 설득할 계획이다. 실업야구를 재건해야 한국야구도 한 단계 더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하 총장과 야구인들의 일치된 견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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