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프로축구 사령탑을 맡은 앤디 에글리 부산 아이파크 신임 감독은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K리그가 스위스리그 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에글리 감독은 17일 낮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면서 "열흘 밖에 되지 않아 정확히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K리그가 스위스리그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에글리 감독은 독일 월드컵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알렉산더 프라이를 길러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라이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다음은 에글리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스위스인으로선 처음으로 한국의 프로팀을 맡아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많은 경기를 이기고 재밌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을 맡아 행복하다. -K리그 몇 경기를 보았는지. 스위스 리그와 비교한다면. ▲3경기를 봤고 비디오로도 관전했다. 10일 동안 한국축구를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월드컵에서 2경기를 봤다. 1부리그 최고의 팀과 평균적인 수준을 감안할 때 K리그가 스위스리그 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어떤 축구를 선호하는가.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도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말로는 쉽지만 운동장에서 보여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상대 뒷공간을 많이 노려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을 펼칠 것이다.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는 적극적으로 볼을 빼앗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훈련을 했나. ▲짧은 시간에 선수들에 내 축구 철학을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어떤 루트로 볼 소유를 할 것인가, 볼을 뺏겼을 때와 다시 찾았을 때 팀 전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훈련했다. 어웨이경기인 인천과의 후기리그 첫 게임서 어떻게 공격해 나갈 것인지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후기리그 목표는. ▲지금 밝힐 수는 없다. 되풀이되는 대답이지만 재밌는 경기를 통해 많은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프라이와는 어떤 사이인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다. 프라이가 2군 생활을 할 때 지인의 소개를 받아 나와 3년간 같은 팀에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많이 다퉜다(웃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프라이는 내일 내가 전에 맡던 팀과 대결을 한다. iam905@osen.co.kr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