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선수 부상 때 볼 차내기' 놓고 논쟁
OSEN 기자
발행 2006.08.17 15: 33

축구 경기에서 어느 편이든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공을 바깥으로 차내는 것은 최근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상대 선수의 부상 때 공을 바깥으로 차내주면 재개될 때 상대 편이 다시 볼을 넘겨주는 것은 하나의 '신사도'처럼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과연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공을 바깥으로 차내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바로 댄 존슨 프리미어리그 대변인이다. 존슨은 17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선수들의 신사도 정신은 이제 청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존슨은 선수들이 차내기 전에 모든 것을 주심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존슨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선수들이 별다른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꾀병'처럼 넘어지면서 상대 선수의 공격을 종종 끊어놓는 경우가 있었음을 들었다. 수비하는 선수의 숫자가 모자라는 상황이 될 경우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넘어지는 일이 있었고 이 때문에 공격하던 팀들은 '신사도'를 발휘하며 스스로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신사도'를 발휘한 팀은 자신들의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고 수비하는 팀은 있지도 않은 부상을 핑계삼아 위기를 넘어갔다는 것이 존슨의 주장이다. 또 존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이 문제 때문에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과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이 터치라인에서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웽거 감독은 엠마누엘 에보우에와 질베르투 실바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토튼햄 선수들이 공을 바깥으로 차내지 않았고 그 결과로 로비 킨의 골로 연결됐다며 욜 감독을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공을 바깥으로 차내는 것은 예의에 불과할 뿐 꼭 그래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존슨은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판단하지 말고 주심의 판정이 있기 전에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존슨의 주장을 '개인의 의견'이라며 아직까지 규정을 만들거나 바꿀 의사가 없다고 밝혀 시간이 더 지나야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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