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들은 잘 해줬지만 공격수들은 많은 찬스를 놓쳐 아쉬웠다". 첫 시험무대를 가볍게 통과한 핌 베어벡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개선했다. 베어벡 감독은 잘 한 점은 칭찬하는 한편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며 짚고 넘어갔다. 베어벡 감독은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고 17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기를 통해 나타난 점과 나아가야 할 점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수비적으로 잘 조직돼 나선 대만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장 상태도 좋지 않은 등 힘든 여건에서 경기를 치렀다"며 "수비는 잘됐지만 공격에서는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 원정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안정환 정조국(서울) 김두현(수원)이 3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앞서 대만은 한 조에 속한 이란과 시리아에게는 연달아 0-4로 패한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은 공격수의 움직임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공격수들이 3~4명의 수비수에 둘러 싸여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지만 공간 창출과 수비수를 이끌어내 미드필드진에 찬스를 내줬다. 이런 점을 잘 했기 때문에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을용(서울) 김정우(나고야) 김남일(수원) 등 수비적인 선수들을 미드필드진에 기용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정우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알다시피 수비적인 선수가 아니다. 대만전에서 페널티지역으로 과감히 돌파한 것이 좋은 예"라면서 "너무 공격적인 선수를 배치하면 상대는 더욱 잠궈버리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안정환을 원톱이 아닌 측면에 배치한 데 대해서는 "측면 수비수인 장학영을 활용해 사이드 공격을 풀어가도록 하고 안정환은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침투해 정조국과 파트너를 이루도록 주문했다"며 "3명의 공격수가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른 한 쪽에는 이천수(울산)가 뛰었다.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했는데 얼마만큼 구현됐나라는 질문에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경기를 장악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iam905@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2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