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KBS 1TV ‘뉴스광장’을 진행하는 황상무 앵커는 노현정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새 앵커 자리를 꿰찬 김진희 기자를 “입사 때부터 눈여겨봤다”는 말로 극찬했다. 황 앵커는 8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뉴스광장’ 기자간담회에서 김 기자의 앵커 자질을 진작부터 알아봤다며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황 앵커는 “김 기자가 춘천에서 순환 근무를 했을 때의 일이다. 춘천에 비가 많이 와서 뉴스 속보를 전할 때가 있었다. 내가 춘천 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춘천의 상황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춘천에서 보내온 원고는 소양강댐 수위가 얼마냐 되느냐는 것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양강댐 수위 위주로 작성돼 있는 멘트를 보면서 김 기자에게 ‘김진희 기자, 지금 소양강 댐 수위가 얼마나 됩니까’하고 물었다. 그때 입사한지 6개월도 안된 기자가 보통 그러기 쉽지 않은데 ‘지금은 소양감댐 수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춘천시내 비가 얼마나 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앵커로서 무안스럽기도 한데 ‘이야, 이 친구 맹랑한데 아주 잘하는 구나’싶어서 입사 때부터 눈여겨봤다”고 김 기자를 칭찬했다. 김 기자는 21일부터 노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새 앵커로서 ‘뉴스광장’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자 출신의 앵커다 보니 뉴스의 정확도와 신뢰도 면에서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김진희 새 앵커와의 일문일답. -오디션 준비는 어떻게. ▲춘천 순환 근무하면서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은 최원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얻었다. 앵커를 시작하게 되면 부정확한 발음 교정하기 위해 아나운서실에서 계속 교육받을 예정이다. -기존 앵커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개인적으로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에의 몰입도나 집중도라고 생각한다. 기존 진행방식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사건의 앞뒤전후 상황을 알고 핵심만 짚어서 전달해줄 수 있는 능력이 기자들에게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떤 내용의 취재물인지 기자 앵커로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앵커 지원 계기. ▲기자로서 꼭 한번 해봐야 할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가자의 최종 목표가 앵커는 아니고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다. 뉴스를 최종적으로 전달받는 사람이 시청자고 뉴스와 시청자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앵커다. 나중에 현장에 돌아가서 취재를 하게 되더라도 그런 사실을 염두 해두고 취재를 하게 되면 앵커로 활동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원했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새 앵커로 발탁된 후 김진희 아나운서와 내 경력을 혼동해서 쓴 기사들을 많이 봤다. 그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테네 올림픽 때 김진희 아나운서와 같이 갔는데 공항에서 표가 바뀌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이번에 기사 보면서 기자분들도 김진희 아나운서와 나를 많이 헷갈려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나운서들을 준연예인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데 본인은. ▲기자한테는 그만한 관심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나운서들을 보면 예쁘신 분들 많다. 비주얼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나에 대해선 크게 관심 가질 거라 생각 안 한다. 또 외모로 관심을 끄는 것은 뉴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모니터링 해봤는지. ▲많이 어색하더라. 지금도 제일 적응 안되는 게 아침에 나와 분장하는 거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예쁜 것 보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앵커로 뽑히고 나서. ▲아나운서 선후배님들의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부족한 점들 많이 보이겠지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준다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 노력 많이 해서 보여드리겠다. orialdo@osen.co.kr 1TV '뉴슨광장'의 황상무 앵커와 김진희 새 앵커/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