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살리자', 프로연맹 회장-감독 회동
OSEN 기자
발행 2006.08.17 18: 45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매 경기, 한 게임 한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길입니다. 그렇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오는 23일 삼성 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가 개막된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독일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프로축구가 재개된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드러났다시피 K리그는 위기론에 휩싸여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따라 프로팀 감독들과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이 한 데 뭉쳐 '타개법'을 논의했다. 곽 회장을 비롯한 K리그 11개팀 감독들(서울 광주 포항 감독은 훈련 관계로 불참)은 1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오찬을 갖고 'K리그 살리기'에 대해 격의없는 토톤을 나눴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오찬이 끝난 뒤 곽 회장은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의 위상과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후기리그 개막을 맞아 구단과 감독들, 연맹이 팬들에게 다가서려 하고 있다. 연맹은 미비 규정을 보완, 개선하려 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논의는 팬들이 원하는 볼거리 많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자는 데 맞춰졌다. 일선 감독들은 팬들을 열광케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오게끔 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볼거리 많은 경기를 위해 감독들은 심판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도 입을 모았다. 이에 연맹측은 심판들이 독일 연수 중이라면서 앞으로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약속했다. 리그 진행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컵대회의 존폐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감독들은 K리그를 전.중.후기리그로 나누자는 안도 제의하는 등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했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K리그 발전을 위해 소중하고 값진 만남을 가졌다. 느낀 바가 많았다. 여러 감독들과 어떻게 하면 팬들을 경기장으로 오게 할 수 있을까라는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연맹이 제의한 점들을 잘 받아들여 수용한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시티즌의 최윤겸 감독도 "좋은 자리가 됐다. 프로감독으로서는 막내인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팀에 국한된 것이 아닌 프로축구가 살아나서 훌륭한 리그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곽 회장은 끝으로 "대표 선수들의 기량도 우수하지만 다른 그늘에 있는 K리그 선수들의 기량도 우수하다. K리그 선수들에 애착과 성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지도자들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이는 연맹도 마찬가지"라며 K리그에 애정을 주기를 희망했다. iam905@osen.co.kr 곽정환 프로축구연맹회장이 간담회를 주재하는 좌우로 차범근 수원 감독과 최윤겸 대전 감독이 앉아 있다./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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