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주춤하고 있는 홈런 생산 대신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승엽은 17일 도쿄돔 홈구장에서 가진 야쿠르트 스월로스전에서 1, 5회에 안타(시즌 132개)를 작성, 올 시즌 개인통산 4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비록 요미우리 구단이 18일 자신의 선수등록 생일(이승엽의 원래 생일은 음력 8월18일로 올해의 경우 10월9일이 된다)을 기념해서 제정한 ‘이승엽 데이’의 전야에 기대했던 자축포를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의미 있는’ 2안타를 만들어냈다. 1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니오카를 1루에 두고 야쿠르트 선발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26)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던 이승엽은 1-2로 뒤지고 있던 5회 2사 2루에서는 깨끗한 중전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싱커를 노려친 이승엽은 홈송구 틈을 비집고 2루로 득달같이 내달려 후속 다카하시의 2루타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85득점째. 이시카와는 169㎝로 단신이지만 2004, 2005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야쿠르트 마운드의 주축으로 올 시즌에도 8승(6패)을 거둔 수준급 투수이다. 이승엽의 첫 안타는 볼카운트 2-2에서 제 6구째 체인지업을 쳐낸 빗맞은 타구. 깊숙한 수비를 펴고 있던 야쿠르트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1회 선취점을 내준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안타를 발판으로 1, 3루를 만들고 후속 다카하시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 삭스-뉴욕 메츠) 유경험자인 노장 다카쓰 신고(38)를 상대했으나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이승엽은 이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3할2푼4리로 약간 끌어올렸고, 1타점(시즌 8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선발 파웰(8이닝 2자책)에 이어 마무리 전문 다카하시 히사노리를 9회에 투입, 이승엽의 역전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 3-2로 신승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