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땜질 선발’에서 출발해 일약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완 전준호(31)가 5년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삼성에 이어 2번째로 ‘시즌 50승 고지’에 올랐다. 현대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서 선발 전준호의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와 홈런포 3방을 앞세워, 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준호는 시즌 10승을 올려 현대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10승 1패, 방어율 3.24이다. 현대는 홈런으로만 7점을 뽑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5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현대 전신인 태평양에 입단한 전준호는 2001년 12승 6패로 처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뒤 5년만인 올 시즌 생애 2번째로 다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전준호는 그동안 주로 불펜으로 뛰는 등 선발로서는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도 제5선발 겸 구원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선발로 출장하면서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고 이제는 현대 선발진 중 가장 뛰어난 구위와 성적을 보이며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전준호는 최고구속 145km의 묵직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현대는 홈런 3방으로 두산을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회 정성훈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6회말 외국인 타자 서튼이 두산 선발 김명제로부터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7회까지 홈런 2방이 현대 안타의 전부였다. 정성훈은 시즌 12호 홈런이었고 서튼은 시즌 11호였다. 8회초 수비서 한 점을 내줘 5-1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서는 송지만이 좌월 투런 홈런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마무리 투수 박준수는 5-1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 추가실점을 막으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9연속 세이브로 시즌 29세이브째. 두산은 8회초 내야안타 2개와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두산은 5안타의 빈공으로 마운드에서 역투한 김명제를 지원하지 못했다. ■게임노트 ◆…현대 우완 투수 전준호가 이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야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5년만의 10승 고지’ 점령의 도우미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프로 생활 12년 동안 2001년 12승 6패를 올렸을 뿐 그동안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전준호는 이날 두산전서 승리하면 생애 2번째로 시즌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준호는 야수들에게 이날 승리 지원을 당부하면서 10승에 성공하게 되면 “주말 라커룸을 슈퍼마켓으로 만들겠다”며 한 턱을 단단히 내겠다고 공언하기도. sun@osen.co.kr 전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