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다. 집에서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아내와 딸은 물론이요 등판 때마다 호타 호수비 호투로 승리를 지원해주는 동료 등 모두가 '도우미'였다. 17일 수원 두산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7-1승을 이끌어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전준호(31)는 경기 후 감격했다. 프로생활 12년동안 2번째이자 2001년 12승 6패를 기록한 후 5년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전부터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생애 2번째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결의를 보인 전준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제목을 '아름아, 아빠 약속지켰다'라고 꼭 뽑아주세요"라고 부탁하면서 "네 살 박이 딸과 약속한 10승을 기록했다"며 기뻐했다. 경기를 위해 운동장으로 출발할 때 딸이 '아빠 10승 하세요'라고 격려를 해줬다고. 전준호는 "2001년 12승을 올린 후 결혼했는데 5년만에 10승 고지를 다시 밟아 아내(한정희 씨)에게 떳떳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 제일 기쁘다"면서 "올 시즌 커브의 위력이 좋아졌다. 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진 것이 호투의 비결이다. 리드를 잘해준 포수 김동수 선배를 비롯해 등판 때마다 잘 치고 잘 수비해준 야수들, 그리고 승리를 지켜준 불펜진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말 날을 잡아 동료들에게 크게 한 턱을 쏘겠다는 전준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라며 포스트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