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수 진갑용이 홈런 2개를 쏘아올리고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배영수는 KIA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준혁은 프로최초로 1100득점과 1100사사구를 달성했다. 진갑용은 17일 광주 KIA전에서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25m짜리 좌월 장외 솔로아치를 그린 뒤 8회초 2사1루에서는 115m짜리 좌중월 홈런(시즌 6호)까지 터트려 단숨에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프로야구 통산 45번째이자 포수로는 6번째. 프로 데뷔 10년째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삼성 포수로는 86년 이만수 이후 20년만에 나왔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진갑용의 2홈런 등 13안타를 터트려 9-5로 승리했다. 2연승이자 시즌 56승째(3무32패)를 거두고 선두를 순항했다. 3위까지 넘보던 KIA는 삼성에게 뼈아픈 연패를 당해 43패째(44승3무)로 후퇴했다. KIA는 삼성보다 2개 많은 15안타를 치고도 5득점에 그친 게 패인. 삼성은 초반 승기를 틀어쥐었다. 2회초 공격에서 12타자가 나와 단숨에 6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진갑용의 좌월 솔로홈런이 신호탄이 됐다. 강봉규의 중전안타와 김재걸의 번트 때 포수 야수선택이 나와 1,2루. 이어진 1사 1,3루에서 박한이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뽑고 조동찬이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준혁이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다시 2사 후 박진만의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로 찬스에서 6득점의 응집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7회초 조동찬의 좌월 솔로홈런, 진갑용의 통산 100호 좌중월 투런홈런을 앞세워 9-2로 점수차를 벌리고 KIA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KIA도 9회 추격전을 전개했다. 9회 김주형과 한규식의 랑데부 홈런으로 5-9까지 쫓아간 뒤 이어진 찬스에서 김경진의 우전안타와 이재주의 볼넷, 김경언의 우익수 실책성 안타까지 나와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 사이 권오준과 오승환 필승조가 급히 나왔고 결국 오승환이 조경환과 김원섭을 각각 삼진과 3루수 플라이로 잡고 어렵사리 경기를 매조지했다. 배영수는 6⅔이닝 8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6승째(8패)를 따냈다. 오승환이 35세이브째. 삼성 킬러 전병두는 2회를 버티지 못하고 1⅔이닝 7안타 6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6패째(4승)를 당했다. ■게임노트 ◆…삼성 양준혁이 통산 1100득점과 1100사사구를 기록했다. 모두 프로 첫 번째 기록이다. 양준혁은 2회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후 박진만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1100득점째를 기록했다. 이어 3회는 고의볼넷, 5회는 사구를 맞아 1100사사구 고지에 올랐다. ◆…지난 16일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20개월만에 1군에 복귀한 삼성 좌완 권혁이 등판했다. 지난 2004년 10월 4일 대구 두산전 이후 20개월 여만에 1군 실전 등판이었다. 권혁은 9-2로 앞선 7회말 2사 후 이용규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김주형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한규식을 좌익수플라이로 막았고 8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최고 스피드는 148km를 기록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초반 대량 득점해서 쉽게 이길 수 있었으나 권오준이나 오승환이 나올 상황이 아닌데 나온 것 같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서정환 감독은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져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unny@osen.co.kr 배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