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롯데와 '32H 23R 6E 공방' 13-10승
OSEN 기자
발행 2006.08.17 22: 36

한 순간의 집중력은 경기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모두 18번의 공수가 반복되는 야구에서 집중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17일 잠실 경기는 집중력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LG가 4-3으로 앞서던 4회말. 롯데 수비진은 나사가 풀린 듯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LG 타선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균열이 이어지면서 투수의 힘이 빠지자 곧바로 승부를 가르는 장타 2방이 터져나왔다.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최승환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자 박경수는 정석대로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공을 잡은 롯데 포수 강민호가 1루로 악송구를 범하면서 2루 대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5-3. 오태근의 희생번트와 이종렬의 볼넷으로 변한 1사 1,2루에선 이병규의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박현승이 놓쳐 또 1점이 얹혀졌다. 기운이 빠진 데다 의욕마저 떨어진 장원준은 박용택에게 128km 커브를 구사했으나 공이 한 가운데로 몰렸고 박용택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장쾌하게 뻗어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 덕아웃은 장원준을 내리고 이정민을 내세웠으나 이번에는 박병호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10-3. 롯데는 5회 5안타로 4점을 추격했으나 LG는 6회와 7회 1점씩 더 얹어 승부를 끝냈다. 이 때에도 롯데 수비진의 실책이 양념처럼 가미됐음은 물론이다. 롯데는 9회 2점을 추격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최종 스코어는 13-10. 올 시즌 LG의 최다득점 경기였다.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서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신재웅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교체됐고 이승호 카라이어 장준관 우규민이 뒤를 받쳤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2연승과 함께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 이후 6경기서 5승(1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롯데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역전하며 7위를 고수했다. 롯데는 3⅓이닝 5피안타 9실점(5자책)한 장원준을 비롯 7명의 투수를 내세웠으나 고비마다 나온 야수들의 실책으로 전날 대역전패에 이은 2연패로 주중 잠실 3연전을 마감했다. workhorse@osen.co.kr 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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