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뼈아픈 이승엽의 '빈 자리'
OSEN 기자
발행 2006.08.18 09: 06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바 롯데는 올해 일본시리즈 2연패의 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17일 현재 55승51패로 리그 4위에 랭크돼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3위를 달리고 있는 니혼햄에 4경기차로 뒤졌고 1위 세이부에는 9.5경기로 밀려있다. 앞으로 30경기가 남아 역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여러 모로 막강했던 지난해의 지바 롯데와는 분명 아니다. 그 결정적인 추락의 원인은 바로 타선 부진에 있다. 특히 지난해 각각 팀 내 1위였던 30홈런 82타점을 올린 이승엽의 공백이 너무도 크다. 지난해 지바 롯데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우승했다. 평균자책점 3.21로 리그 최강 마운드를 자랑했다. 여기에 타율 1위(.282)를 바탕으로 득점은 740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2위 소프트뱅크가 658점에 그칠 정도였으니 가공할 득점력이었다. 그럼 올해는 어떨까. 평균자책점 3.56(리그 3위)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하지만타선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득점이 393점으로 라쿠텐을 눌렀을 뿐 5위로 추락했고 타율(.255)은 라쿠텐에게 뒤져 꼴찌다. 득점력 빈곤을 극명하게 나타내주는 수치는 홈런수.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가 겨우 14홈런으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1홈런을 쳤던 프랑코는 6홈런, 베니 아그바야니는 11홈런에 불과하다. 타점도 일정의 7할을 소화한 가운데 팀 내 1위가 47개(베니)에 불과하다. 개인별 타율에서는 후쿠우라 가즈야가 3할2푼6리로 유일한 3할타자다. 이마에 도시아키, 호리 고이치 등 지난해 3할 타자들이 부진에 빠졌다. 게다가 올해 지바 롯데는 프랑코 베니 후쿠우라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지난 17일에는 공격 첨병 니시오카 쓰요시마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등록 말소됐다. 밸런타인 감독 특유의 매일 바뀐다는 일명 ‘히가와리 타선’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현재 센트럴리그에서 36홈런, 3할2푼4리,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이 롯데에 남아 지난해의 성적만 해줬으면 어떻게 됐을까.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지바 롯데의 성적표는 확 달라졌을 것이다. sunny@osen.co.kr 지난해 이승엽과 쌍포였으나 올 들어 주포 노릇을 못하고 있는 프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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