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8월 27일 결혼하는 노현정 아나운서 후임으로 김진희 기자가 KBS 1TV ‘뉴스광장’의 앵커우먼으로 발탁되면서 기자 출신 앵커들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스광장'은 '9뉴스'와 마찬가지로 KBS 보도국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아직까지 국내 뉴스 프로에서 앵커우먼은 남자 앵커를 보조하는‘꽃’으로 비유돼 기자 출신보다 아나운서를 기용하는 사례가 많다. 당장 보더라도 KBS ‘9뉴스’를 진행하는 정세진, MBC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SBS ‘8시뉴스’의 김소원 앵커 등이 아나운서 출신이다. 그러나 점차 기자 출신 앵커우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KBS의 경우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80, 90년대 뉴스 앵커로 활약했고 그 뒤를 이어 2000년 김혜례 기자가 ‘뉴스광장’, 그리고 양영은 앵커가 '아침뉴스타임’을 진행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MBC는 아침뉴스를 담당했던 김은혜 앵커가 기자 출신이다. 또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김주하 앵커 역시 보도국으로 소속을 바꿔 아예 기자로 활동하며 뉴스를 진행했다. SBS의 한수진 앵커도 역시 기자출신의 앵커로 1994년부터 무려 8년간 SBS ‘8시뉴스’를 진행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KBS ‘뉴스광장’ 이화섭 팀장은 “여기자가 공정성과 신뢰도, 기사의 이해도 부분에 있어 강한 편이라 결과적으로 뉴스의 완성도도 높다”며 “여기자의 수도 예전과 달리 수적으로 많아져 외모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는 원고 멘트 작성이나 불시에 사건이 터졌을 때 필요로 하는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뉴스의 앞 뒤 연결이나 사건이 발생할 때 이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의견에는 뉴스광장을 맡고 있는 황상무, 김진희 앵커도 동의한다. 황상무 앵커는 8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앵커는 멘트가 정확하고 전달력이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멘트를 쓰고 좋은 옷을 입고 좋게 보여도 시청자들이 밥 먹으면서 보고 딴 일을 하면서 뉴스를 보지 TV에 고정해서 보는 건 아니다. 한 마디씩 시청자들 가슴에 꽂히도록 멘트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김진희 기자가 점수를 많이 얻었다”고 김진희 기자가 ‘뉴스광장’ 앵커로 발탁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희 기자 역시 “아나운서들은 준연예인으로 생각하는 경향 있지만 기자한테는 그만한 관심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굉장히 예쁜 아나운서들과 저랑 비교하면 비주얼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크게 관심가질 거라 생각 안 한다”며 “그렇게 개인적으로 관심 끄는 게 뉴스에 바람직하거나 뉴스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 안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추세가 5년 전부터 예쁜 사람 진행하느냐 또는 신뢰감 주는 사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 CNN에서 영화배우를 투입한 적 있는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긴 하지만 그것이 실패하고 난 뒤 아나운서를 투입하면 앵커 훈련시킨다”, “그동안 기자 출신의 여자 앵커도 잘 해왔다”는 등의 방송관계자의 말로 미뤄볼 때 앞으로 기자출신의 앵커우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right@osen.co.kr MBC 김주하, KBS 김진희, SBS 한수진 앵커(왼쪽부터)/MBC, KBS,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