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판스타 양준혁이 결승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삼성의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었다. 양준혁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 2사 1,3루에서 김창희 대신 대타로 등장, 상대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장쾌한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양준혁의 홈런 한 방으로 삼성은 경기를 뒤집은 뒤 9회 4점을 추가, 9-2로 이겼다. 최근 3연승 행진. 7회까지 두산 선발 이혜천에 막혀 1-2로 뒤진 삼성은 8회 올 시즌 최강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혜천 대신 김승회가 투입되자 1사 뒤 조동찬이 볼넷, 진갑용은 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때려 분위기를 달궜다. 김한수 마저 볼넷을 얻어 상황은 1사 만루. 후속 박진만이 우익수 큼직한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삼성 덕아웃은 승부수를 뒀다. 우타자 김창희 대신 베테랑 양준혁을 투입, 결승점을 노렸다. 양준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를 통타, 우측 스탠드 중잔에 떨어지는 120m 짜리 3점아치로 전세를 뒤집은 것. 시즌 20번째이자 통산 530번째 대타 홈런. 양준혁 개인으로선 지난 1994년 5월19일 대구 LG전 이후 2번째 기록이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결국 두산의 막판 반격을 틀어막고 연승 가도를 씽씽 질주했다.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이혜천으로서도 소득은 있었다. 이날 7이닝을 6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은 그는 시즌 방어율을 2.26(종전 2.33)으로 낮히며 이날 대전 LG전서 5⅔이닝 2실점을 기록, 2.38(종전 2.35)로 높아진 류현진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이혜천은 4회와 7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완급조절 투구가 빛을 발하며 실점을 최소로 묶었다. 1, 2회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그는 3회 선취점을 내줬다. 2사 1루서 박한이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조동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나머지 3이닝 동안 추가 실점을 억제하면서 방어율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다. 두산은 0-1로 끌려가던 6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선발 정홍준이 물러난 뒤 투입된 권오준을 상대로 홍성흔이 좌월 115m짜리 솔로홈런을 터뜨려 타이를 이뤘다. 7회에는 1사 뒤 상대 실책으로 진루한 이종욱이 2루까지 진루한 뒤 장원진의 좌익수 앞 짧은 안타 때 특유의 기동력으로 홈까지 파고들어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8회 양준혁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승리의 주인공은 삼성으로 바뀌었다. 한편 수원에선 SK가 현대에 5-2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2경기에서 끊었다. 대전에선 한화가 LG를 5-4로 물리쳤다. ■게임노트 ◆…두산은 이날 전광판을 통해 '캠페인 광고' 세번째 시리즈를 방영했다. '올바른 휴대전화 예절'을 주제로 이혜천, 정재훈, 김명제가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두산은 매월 주제를 정해 즐겁고 건전한 야구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광고물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깨끗한 야구장 만들기' 등 4편을 선보였다. workhorse@osen.co.kr 8회초 2사 1,3루 2-2 동점 상황에서 대타 양준혁이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선행 주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홈인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