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찍지 말라고 해서 더 찍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8.19 08: 45

영화 ‘괴물’로 한국 영화사상 최단 기간(21일)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룬 봉준호 감독이 일본 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심술꾸러기라 하지 말아라 하면 더 하고 싶어진다. ‘괴물’도 사람들이 왜 찍느냐고 해서 더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9월 2일로 예정된 ‘괴물’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세계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과 최근 인터뷰를 가졌는데 그 내용이 8월 18일자 인터넷판에 소개됐다. 봉준호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괴물’ 작업에 들어갔을 때 만류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자 모처럼 평가 받았는데 왜 애들이나 보는 영화를 찍으려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 감독은 이런 반대 목소리가 “더욱 영화를 찍고 싶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모처럼 평가를 받았다’는 말은 ‘살인의 추억’을 의미한다. 은 ‘형사 서스펜스 ‘살인의 추억’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봉 감독이 오락성이 강한 괴물 영화에 도전한 것은 “항상 다른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봉준호 감독의 열정 때문’이라고 적었다. “고질라 시리즈나 에이리언 시리즈를 보면서 괴물 영화를 꼭 한번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강해져 갔다”는 봉 감독은 “기존의 괴물 영화는 어두운 곳을 헤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괴물’은 대낮에 당당하게 서울 시내를 흐르는 한강으로부터 상륙해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한다. 15분 안에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례적인 일 아닌가”라고 밝혔다. 괴물의 크기에 대한 고민도 털어 놓았다. 건물과 거리를 다 파괴하는 고질라와 같은 거대한 괴물을 만들지 않은 이유를 “크면 클수록 괴물이 주는 공포감은 더해지지만 동시에 사실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봉 감독은 “버스나 트럭에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딱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한 오락물로만 남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한강에 방류된 포름알데히드에 의해 태어난 괴물은 ‘미국의 상징’처럼 받아들여 진다고 은 적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위해 주민을 격리하고 주인공 일가를 잡으려 하는 정부의 묘사에는 풍자적 기법이 동원됐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사회성이 하나가 된 영화를 목표로 했다”고 ‘괴물’에 담긴 의미를 풀이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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