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암스테르담 다시는 안가", 퍼거슨
OSEN 기자
발행 2006.08.19 08: 46

'암스테르담 토너먼트라면 이가 갈린다'. 운하의 도시로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암스테르담이 '악몽의 땅'이라며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몸서리를 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퍼거슨 감독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www.bbc.co.uk)을 통해 다시는 LG 암스테르담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는데 퍼거슨 감독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루드 보센 주심이 웨인 루니와 폴 스콜스를 퇴장시켰고 이를 네덜란드축구협회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보고하면서 3경기 출장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토너먼트 출전을 '인생에 대한 내기'로 비유하면서 강한 어조로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퍼거슨 감독은 "당시 상황은 주심에게 권한이 있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면 퇴장이 아니라 주의를 줬어야 했던 상황"이라며 보센 주심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게다가 그는 네덜란드축구협회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네덜란드축구협회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잉글랜드축구협회에 통보하면서 출장정지 처분을 받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징계를 피할 수 있도록 선수를 보호해야 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도 못했던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 바람에 루니와 스콜스는 풀햄과의 개막전 이후 경기인 찰튼 애슬레틱, 왓퍼드, 토튼햄 핫스퍼와의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특히 루니는 부상을 당해 풀햄과의 경기에도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루니와 스콜스에 대한 퇴장 처분이 너무 심했다고 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 퍼거슨 감독. 아무런 부담없이 훈련을 위해 참가했던 대회 때문에 시즌 초반 어려운 선수 운용이 불가피하게 생겼으니 '암스테르담'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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