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메츠 타선의 집중력에 무릎
OSEN 기자
발행 2006.08.19 10: 21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뉴욕 메츠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19일(한국시간) 메츠와의 셰이스타디움 원정에 나선 콜로라도 김병현(27)은 최근 LA 다저스나 시카고 컵스전에 비해 구속이나 컨트롤 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았다. 구장마다 스피드건 차이는 있겠지만 2회초 8번타자 앤디 차베스를 상대할 때에는 2구째 직구에 92마일을 찍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직구 구속은 꾸준히 90마일을 웃돌았고 코너워크는 낮게 유지됐다. 총 투구수 90개 중 스트라이크는 59개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6실점(6자책점)으로 극히 저조했다. 메츠 타선은 김병현을 상대로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특히 1회부터 3회까지는 전부 투아웃 이후 출루였다. 이 탓에 김병현은 3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도 투구수는 52개(1회 16구, 2회 16구, 3회 20구)에 달했다. 오히려 동점 투런홈런을 맞은 4회가 그나마 투구수 13개로 적었다. 여기다 5회초 콜로라도 타선이 병살타로 공격을 일찍 끝내버리자 호흡을 유지하는 데 곤란을 겪었는지 김병현은 5회말 연속 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자멸했다. 김병현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날린 데이빗 라이트와 마이클 터커는 모두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치명타를 가했다. 특히 김병현을 겨냥해 선발 출장한 터커의 우측 라인 바로 안에 떨어진 빗맞은 2루타는 풀 카운트에서 91마일 직구를 받아친 것이었다. 이에 앞서 콜로라도는 4회 4번타자 맷 할러데이의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잠깐 성공했다. 김병현도 중전 적시타를 쳐내 흐름을 완연히 탔다. 그럼에도 메츠는 4,5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72승(18일 현재)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님을 유감없이 증명해준 메츠의 저력이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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